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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el Women] 라엘이 만난 여성들 9편, 베테랑 정치부 기자 박소정

2022-12-09

라엘이 만난 아홉번째 주인공은 YTN 베테랑 정치부 기자 박소정님입니다.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그 누구보다 숨가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 소정님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1

라엘: 안녕하세요 소정님! 라엘 고객님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박소정: 안녕하세요~^^ 박소정입니다. 저는 2003년 뉴스전문채널 YTN에 입사해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 기자이자 국회반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국회반장은 국회의 여야 담당 기자들을 총괄하는 자리인데요. 주로 국회팀 기자들이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템을 짜고 작성된 기사들을 수정 보완해 승인하는 등의 역할을 합니다. 현재 대선을 목전에 두고 있는 국회팀 기자들은 여야 후보들의 행보와 국회 일정 등을 취재하며 시시각각 숨가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2

라엘: 20년차 정치부 기자! 그리고 최근에는 YTN최초로 여성 정치부 국회 반장이 되셨다고 들었어요~ (짝짝) 축하드리며 주로 어떤 일을 하시는 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박소정: 기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많이들 아실 것 같아요. 자기 소개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바로 전에는 사회부 사건팀 사건데스크로 일했고 그 전에는 경제부, 문화부, 편집부, 스포츠부, 과학팀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습니다. 저보다 선배들 세대에는 여기자가 소수였지만 이제는 많아져서 여기자가 부서장을 맡거나 팀장을 맡는 게 드문 일이 아니긴 해요. 보도국 수장인 보도국장이 여성인 언론사도 있고요. 제가 YTN에서 처음으로 여성 국회반장을 맡은 것 역시 특별하거나 내세울 만한 점은 아니지만, 어쨌든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잘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저보다 훌륭한 후배 기자들과 일하고 있어서 힘들어도 감사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

 


 


#3

라엘: 현재의 직업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또 막상 일을 시작하니 막연하게 상상했던 것과 비슷했던 것 그리고 또 전혀 달랐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박소정: 대학 때 방송 분야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처음엔 기자가 뭔지도 모른 채 막연하게 언론사 시험을 봤는데 줄줄이 낙방했어요. 주변에선 '덜렁거리고 착하기만 한 네 성격으론 그런 직업 안 맞아. 포기해.' 라고 말했어요. 무척이나 괴로웠어요. 그때서야 '왜 이 길을 가려고 하지?'하고 자신에게 묻기 시작했어요.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사회에 희망을 넓혀가는 언론인이 되겠다. 단순히 직업이 아닌 사명(使命)으로 이 길을 가자. 부족하다면 채우자.' 라고 마음을 정할 수 있었어요. '사명'이라는 단어에는 목숨을 쓴다는 의미가 담겨 있더라고요. 나의 목숨을 써서 단 한 사람에게라도 희망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다라고 결심했어요. 그때 마침 신입사원 모집 전형이 뜬 곳이 YTN이었고 마침내 합격했답니다!

막상 일해보니 어땠냐고요? 지난 괴로움들은 서막에 불과했습니다. ㅎㅎ 입사 후 사회부 사건팀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수습 기간 동안 한두 시간 쪽잠을 자고 밤새 경찰서를 돌며 사건사고를 취재했어요. 매일같이 폭탄주를 마시며 위경련으로 응급실을 가기도 하고, 길을 걸으면서도 졸 정도, 하루에도 열두 번 선배에게 욕 먹는 건 기본, 울기도 많이 했죠. 짧은 문장으론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네요. ㅋ (이른바 '하리꼬미'라고 하는데 비인권적이라는 이유로 최근 이런 체제는 없어졌답니다.) 좀처럼 취재가 안 돼 괴롭기만 하던 어느 날, 한 가지 깨달았어요. '아, 내가 경찰을 취재원으로만 생각했구나. 다들 고생하는 사람일뿐인데. 그래! 취재보다 사람을 만나가자.' 밝게 웃으며 인사부터 열심히 했어요. 인사를 받든 안 받든 모두 힘냈으면 하는 진심을 담아서요. 그렇게 하루 이틀.. 형사들과 차츰 신뢰가 쌓였고 사건 현장에 함께 가거나 자잘한 단독 기사도 쓰게 되며 조금씩 성장한 것 같아요.

 

#4

라엘: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박소정: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어서 하나만 꼽기가 참으로 어렵네요. ㅎㅎ 우선 수습 때 처음으로 단독 기획리포트를 했던 때가 잊히지 않아요. 친해진 경찰에게 동료 경찰관이 암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았는데, 고등학생인 아들도 암투병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회사에 보고한 뒤 취재를 갔는데 인터뷰하면서 우는 경찰관과 함께 울며 취재했던 기억이 나요. 이 부자가 정말 건강하고 행복하시도록 기원하는 심정으로 보도했는데요. 이후 모든 언론사가 기사를 받아 썼고 모금 운동이 벌어져 수천만 원이 모였어요. 저에게 감사하다고 연신 인사하시며 환하게 웃는 경찰관 얼굴을 본 몇 달 뒤,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장례식장을 찾았는데 왠지 모를 죄송함에 집에 돌아오는 내내 눈물이 나더라고요. 난 고작 기사를 쓸 뿐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는 건가 하는 무력감이 느껴져서요. 이후로도 고민을 품은 채 일했는데요, 내가 당장 사회를 완전히 바꾸고 누군가를 구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손바닥만큼이라도, 한 방울이라도 희망을 넓히자는 마음을 품고 끝까지 기사를 쓰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어요. 지금도 내 판단이 올바랐나, 기사가 부족하지 않았나 늘 되돌아보며 반성하곤 해요.





#5

라엘: 일하면서 즐거운 것도 있지만, 힘든 순간도 많으셨을 거 같아요!

박소정: 어휴, 하루하루 롤러코스터 같았어서 너무 많은데요. ㅎㅎ 음 분위기 전환을 위해 힘든 순간보다 이번엔 부끄러웠던 흑역사를 말씀드릴까 해요. 제가 워낙 좌충우돌 실수투성이었거든요. ^^;; 늘 잠이 모자라던 수습기자 시절, 한겨울 강추위가 찾아온 날 새벽 4시부터 추위 생중계를 했어요. 꽁꽁 언 몸으로 오전 내내 중계를 한 뒤 회사로 들어와 점심으로 짬뽕 한 그릇을 먹고 나니 잠이 쏟아지더군요. 당시 사건데스크가 '40대 재중국동포, 흉기에 찔려 숨져'라는 기사를 확인해 쓰라고 지시했어요. 그 짧은 단신 하나를 쓰는 게 이토록 괴로울 수가! 감기는 눈을 부여잡고 겨우겨우 마무리한 뒤 “다 썼습니다. 봐주십쇼.” 하고 말씀드렸는데, 데스크는 “박소정 지금 뭘 쓴 거냐? 기사 다시 봐라.” 하시는 거에요. 기사를 다시 본 순간, 등에 식은 땀에 쫙 흐르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모니터 속에 적힌 기사 제목에는 '40대 돌고래, 흉기에 찔려 숨져' 라고 돼 있었거든요. 비몽사몽 간에 꿈을 꿨는데 돌고래가 나온 거에요. 늘 현장에서 본 대로 써야 한다는 선배들의 말을 되새기며 꿈에서 본 대로 고치고 만 거죠. 크흡. 회사를 잘리는 게 아닐까 덜덜 떨었습니다만, 다행히 아직까지 살아 남아 있네요. ㅎㅎ





#6

라엘: 일하는 것 외에 하루 일상이 궁금해요!

박소정: 새벽에 눈을 뜨면 우선 조간 기사를 확인합니다. 국회팀 조근 담당이 올리는 아침 보고를 확인한 뒤 급하게 지시할 것이나 기사 승인할 게 있으면 출근 준비하는 동안 하고요. 씻다 말고 통화를 수시로 하는 날도 많죠. 아이도 함께 준비시켜 데리고 나갑니다. (아참! 저는 워킹맘이에요. 이제 5살이 된 딸이 있어요.) 퇴근 시간은 불규칙한데 늦게 들어간 날은 아이가 이미 잠들어 있기도 하고요. 그렇지 않은 날은 저녁을 먹고 아이를 목욕시키고 재우지요. 물론 그 사이 사이에 또 새로운 기사거리가 터지거나 돌발 상황이 생기면 업무 지시를 하고 기사를 승인하기도 하죠. 집안 일을 하기도 하고요. 어찌 보면 하루 종일 휴대폰을 붙들고 사는 게 일상이네요. ㅎㅎ

 

#7

라엘: 많은 분들이 삶의 낙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시는 대요, 요즘 소정님 만의 삶의 “낙”은 무엇인가요? 소소한 것도 괜찮아요!

박소정: 기자 생활이 그렇겠지만 특히 요즘은 무척 바쁜 부서에 있다보니 여유있게 즐기는 삶은 아니긴 해요. 영화나 드라마 한 편 보기도 쉽지 않은데요. 어느 주말, 우연히 튼 예능 프로그램에 좋아하는 노래가 나왔어요. 신랑과 함께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아이와 장난을 치다 깔깔대고 웃었는데요. 가족이 함께 마주보고 웃는 그 순간 '아, 행복하다' 하고 느꼈어요. 전쟁같다 싶을 만큼 치열한 하루하루 속에 가족에게 미안할 때도 있지만, 이렇게 함께 웃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삶의 낙은 거창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아이의 귀여운 말 한마디에 웃음 지을 때, 문득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올 때, 서로 힘내라고 격려해주며 출근할 때, 행복은 한 순간이지만 다시 또 치열한 삶 속으로 뛰어들 원동력이 솟아나는 거 같아요. 자, 오늘도 시작이구나! 해보자! 라고요.

 


 


#8

라엘: 라엘 고객분들을 위해 삶을 살아가면서 얻은 나만의 꿀팁 한가지만 공유해주세요!

박소정: 저는 꿀팁이기라기 보다는 생존전략이라고 해야할 것 같네요. ㅎㅎ 바로 건강 챙기기!요. 사실 저는 체력이 약한 편이라 기자 생활이 더욱 쉽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취재도 일도 체력전이니까요. 120%를 쏟아도 남보다 부족하다고 느끼다보니 무리를 거듭했고 그러다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기도 했답니다. 생활이 불규칙한 건 어쩔 수 없고 술도 마시기도 하고 식단 관리도 철저히 하긴 어렵지만, 가능한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멀리 하고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운동을 하려고 애써요. 물론 거창하게는 못해요. 일단 매일 아침 1분 스트레칭하고 출근하고요. 가끔 약속이 없는 점심 때면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간단히 샐러드를 먹는 식이에요. 그리고 나니 고질적으로 아픈 목 어깨가 좀 나아지더라구요. 

 

#9

라엘: 가보신 곳 중 편안한 혹은 행복한 혹은 영감을 주는 곳 등등 라엘 고객들을 위해 추천해주실 장소가 있을까요?

박소정: 일 안 하고 아무 생각없이 쉴 수 있는 여행이라면 어디라도 좋지 않을까요. ㅎㅎ 하지만 요즘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도 국내 여행도 걱정돼죠. 겨울이라 야외 활동도 어렵고. 고민하다 추천하고 싶은 곳이 떠올랐어요. 가깝고 따뜻하고 자연과 함께 하면서도 비용도 저렴한 곳! 바로 서울식물원이요. 아이를 데리고 가기에도 좋아요. 나무가 가득하니 공기 좋은 건 당연하고 허브향도 맡을 수 있어요.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도 볼 수 있죠. 온실이라 따뜻하고 사람도 그리 북적이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멀리 어디론가 떠날 생각보다는 가까운 곳에서라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하는 게 어떨지요? 



 


#10

라엘: 마지막으로 인생의 최종 목표 혹은 꿈이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혹은 작은 소망도 좋아요!!)

박소정: 제 인생의 목표은 '저 사람과 같은 인생을 걷고 싶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언론인으로 남는 것이에요. 무엇보다 한국 언론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한 달 뒤, 일 년 뒤, 제가 또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일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눈앞의 이익 만을 좇지 않고 어디에서든 올바르고 유익한 기사를 쓰며 하루하루 노력하겠다는 결심입니다. 더 나이가 들어서는 후계를 육성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더욱 훌륭한 후배 언론인들이 육성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교육하고 싶어요. 구체적으로 무얼 할지는 아직 고민 중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더 공부도 해야 할텐데 일단 하루살기가 바쁘네요. 하하. 오늘도 부족한 자신을 채찍질하겠습니다! 이런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 라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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