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엘이 만난 19번째 주인공은 플로리스트 안예나님입니다.✨

플로리스트, 바리스타, 1인 사장 그리고 주짓수까지 섭렵한 예나님의 특별한 이야기 들어보세요!

#1

라엘: 안녕하세요 예나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며, 라엘 고객님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예나: 안녕하세요. 마음을 전하는 꽃을 만드는 플로리스트 안예나입니다. '플라워카페 오뉴월'을 운영 중인 바리스타이자 플로리스트입니다. 플로리스트가 된 후 영국과 일본에서 유학하며 다양한 스타일의 플라워 데커레이션을 익혔습니다. 플로리스트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플로리스트들에게 다양한 스타일의 플라워 수업도 진행하고 있어요. 일상 속 특별한 날,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는 꽃을 하려 노력합니다.

#2

라엘: 1인 사장님이시자 플로리스트로 일하신다고 들었어요~💐🌿 플로리스트는 어떤 일을 하나요? 

예나: florist라는 말 그대로 꽃 전문가입니다. 플로리스트 일 중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어요. 흔히 플라워 샵에서 근무하며, 꽃다발, 부케, 리스 등 다양한 꽃 관련 상품을 제작하는 일도 하고요. 호텔이나 웨딩홀에 소속되어 디스플레이를 전문으로 하는 플로리스트도 있습니다. 요즘은 꽃을 이용한 산업들이 더 많아짐에 따라 더 다양한 분야에서 플로리스트들이 활동하는 것 같아요. 저처럼 커피와 꽃을 같이하는 플라워카페도 있구요.

#3

라엘: 플로리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예나: 사회 새내기였던 25살, 퇴근 후 취미생활을 하고 싶어서 시작한 꽃꽂이였어요. 나를 위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가벼운 취미생활이었는데, 꽃꽂이는 적성에 너무 잘 맞았어요. 꽃을 만지고 꽃으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또 취미로 만든 꽃을 주변인들에게 선물했을 때,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당시 웹디자이너를 하며 일에 회의를 많이 느꼈는데, 플로리스트 일이라면 평생 행복하게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꽃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져 본격적으로 꽃을 배웠습니다.

#4

라엘: 식물은 바라만 봐도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치유해 주기도,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선물로 전달하기도 하는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예나님은 플로리스트로 매일 식물과 함께하시잖아요. 그런 예나님에게 식물은 어떤 의미인가요?

예나: 식물은 정말 가만히 바라만 보는 걸로도 위안이 되고 마음이 편안해져요. 삭막했던 공간이 파릇한 초록색 식물 하나만으로 아늑해지면서,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바뀐답니다. 실제로 실내에서 작은 초록 잎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연환경에 노출될 때와 유사한 장점을 가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답니다. 공간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식물은 내 마음을 평온히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또 내가 주는 관심으로 하루하루 다르게 커가는 식물들을 지켜보면 기특함까지 느껴요.

#5

라엘: 플로리스트로 일하면서 특별한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예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은 너무 많지만,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소소한 순간들이 저를 감동시켜요. 최근에 태권도복을 입은 초등학교 1~2학년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찾아왔어요. 사범님 생신이라고 꽃다발을 사야 한다고, 5만 원짜리를 저에게 쥐여주면서 꽃다발을 만들어달라 했어요. 너무 귀여워서 꽃다발이 완성될 동안 사범님께 드릴 편지 한 장 쓰라고 엽서도 줬죠. 아니, 그 어린아이가 생일에 꽃다발을 선물하는 걸 어디서 배웠을까요? 그 나이에는 큰돈일 텐데 너무 기특하고 로맨틱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가격대보다 훨씬 더 풍성히 만들어줬어요. ㅎㅎ 

#6

라엘: 예나님에게 기억에 남는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힘든 점도 있으실 것 같아요. 예나님이 생각하는 플로리스트로서의 장점과 고충이 있다면요?

예나: 플로리스트들끼리 하는 얘기가 있어요. 3d 직업이라고... 플로리스트는 사실 몸이 굉장히 고된 직업입니다. 새벽부터 꽃시장에 가서 무거운 꽃을 사서 나르고, 다듬고, 무거운 물통들까지 … 꽃을 만지는 우아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힘쓰는 일이 많은 직업이에요. 장점은 힘이 세지는 점? ㅎㅎ 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좋아하는 꽃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꽃을 보는 거 자체로 기분이 좋아져요. 또 꽃 강의를 하게 되면, 똑같이 꽃을 분배해드려도 수강생님 전부 다 다른 작품으로 탄생해요. 크기도 모양도… 똑같은 꽃을 주는데 심지어 색감까지 제각각이에요. 작품 안에 만든 사람의 성격이 보여요. 꽃은 너무너무 흥미롭고 재밌어요. 

#7

라엘: 요즘 ‘반려 식물’, ‘플랜테리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식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는 분들이 많은데요. 라엘 고객님들에게 추천해줄 식물이 있나요?

예나: 고객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기도 하고, 가장 어려운 질문이기도 해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항상 '스킨답서스'를 추천합니다. 스킨답서스는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보셨을 식물이에요. 추천해 드리면 '어! 이거 엄마가 키우셨어요!'라는 말이 돌아와요. 그렇지만 스킨답서스처럼 키우기 쉽고 예쁘고, 생명력이 넘치는 식물도 흔치 않아요. 스킨답서스가 기특한 게 물이 필요하면 축 처져서는 물을 요구하고, 물을 주면 이파리를 바짝 세운답니다. 자라는 속도도 빨라서 키우는 맛이 있는 식물이에요. 또 요즘은 마블 스킨답서스, 무늬 스킨답서스 등 다양한 종류가 나와서 예쁘기까지 해요.

#8

라엘: 너무 일 이야기만 했네요~ 예나님은 업무 외에 어떻게 하루를 보내세요? 요즘 생긴 취미라든지, 관심사라든지 아주 사소한 TMI도 좋아요!

예나: 요즘 저는 퇴근 후에 주짓수나 헬스 하러 가는 게 저의 하루에 가장 중요한 루틴이에요. 일이 아무래도 중노동이 많아서, 강해지고 싶어서 시작한 운동인데, 지금은 며칠 운동을 거르면 마음이 조급해지는 운동중독자가 되어있습니다. 특히 주짓수에 푹 빠져 있어요. 제가 체구가 작은 편인데, 주짓수는 체급과 관계없이 상대를 이길 수 있다 해서 흥미가 생겨 시작하게 됐어요. 근데 정말 생각보다 너무너무 재밌는 거 있죠? 합법적으로 멱살 잡아 보셨나요? 짜릿하답니다. tmi를 말하자면 다음 주에 주짓수 첫 대회 데뷔도 앞두고 있습니다! 화이팅!

#9

라엘: 1인 사장이자 플로리스트로서 바쁜 일상 중 예나님만의 특별한 건강 루틴이 있으실 것 같아요. 라엘 고객님을 위해 살짝만 공유해주세요!

예나: 운동을 시작하면서 정말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루틴이라고 하기엔 너무 뻔하지만, 건강하려면 잘 먹고 잘 자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잘 먹는다는 게, 맛있는 걸 많이 먹는다기 보단 건강한 식사를 한다는 얘기입니다. 영양소 섭취 비율 맞춰 잘 챙겨 먹고, 당류, 콜레스테롤 줄이고 뭐 이런 거?... 거기에 꾸준히 운동까지 하면 몸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에요. 아! 그리고 꼭 정해진 시간에 잠드려 노력해요. 숙면만큼 내 몸을 쉬게 하는 게 없으니까요.

#10

라엘: 앞으로 예나님의 행보가 매우 궁금해지는데요! 마지막으로 예나님 인생의 최종 목표 혹은 꿈이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혹은 작은 소망도 좋아요!!)

예나: 저는 사실 먼 미래를 계획하고 살진 않아요. 단기적인 미래를 그리며 사는 스타일입니다. 하루하루가 쌓여 인생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그 인생의 그 하루하루를 허비하지 않는 게 목표예요.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한 부분인, 이 소중한 하루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것은 실패한 일보다는 해보지 못한 일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다양한 경험으로 하루하루 충만한 삶을 사는 게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