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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el Women] 라엘이 만난 여성들 15편, 무대감독 박말순

2022-12-09

라엘이 만난 15번째 주인공은 무대감독 박말순님입니다.

극장과 무대가 있는 곳에 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시는 말순님의 유쾌한 이야기 들어보세요!

 

 

#1

라엘: 안녕하세요 말순감독님! 라엘 고객님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말순:  안녕하세요. 무대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말순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제 이름은 본명입니다. 딸부잣집 막내딸이라 할아버지께서 귀하고도 참 착한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끝말에 순할순. 박말순 ^^ 2004년 창작뮤지컬 ‘달고나‘로 뮤지컬 무대감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네요. 그 후로 뮤지컬 ‘싱글즈’, ’명동로망스’, ‘내 마음의 풍금’, ’라디오스타’, ’노트르 담 드 파리’, ’브로드웨이42번가’, ’몬테크리스토’, ’팬텀’, ’레베카’ 등 작품에 참여했습니다. 물론 연극, 축제, 콘서트 등에서도 무대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무대감독이라는 직업의 전문성도 알리고, 좋은 무대감독들과 함께 하면서 후배들 양성도 하고 싶어 ‘매니지먼트 숨(SMM)‘ 이라는 사업자도 경영하면서 활동하는 무대감독들과 계속적인 소통을 하고 있고, 2009년부터는 여러 대학교에서 공연 제작 및 무대기술 등의 내용으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극장 및 복합문화공간 등의 베뉴 경영에 관심이 있어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장경영 전문사에서 공부 후 대학로에 위치한 자유극장에서 극장장으로 극장 운영도 하고 있습니다.

 

#2

라엘: 무대감독이라는 직업이 생소한 라엘 고객님들도 있을 것 같아요! 무대감독은 어떤 일을 하는지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말순: 무대감독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고 하면 저는 밤새서 이야기해도 끝이 없지만..무대감독은 공연장에 들어가는 순간 공연의 총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죠. 연습실에서 부터 공연이 철수되는 날까지 프로덕션의 문을 열고 문을 닫고 나오는 사람이기도 한데요. 연습실에서는 최대한 공연의 컨디션에 맞춰 연습을 준비·진행하구요, 모든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스케줄링을 하죠. 또한 각 파트의 스탭들과 미팅을 진행하여 공연준비를 해 나갑니다. 공연장에 들어가서는 무대감독으로서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공연의 큐(조명의 변화, 무대전환 등 신호를 주는 것)를 주는 일을 하지요. 연출자가 대본, 배우, 디자인 등의 소스를 가지고 작품의 컨셉과 방향을 정하고 그림을 그려놓았다면 그 그림이 흐트러지지 않고 안전하게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약속한 큐에 맞추어 공연을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대감독은 연출의 생각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공연장 시스템 및 컨디션에 관해서도 깊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한 명의 무대감독으로 인해 사람, 돈,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무대감독은 하나의 프로덕션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을 알고 이해하고 조율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3

라엘: 약 18년간 무대 감독님으로 일하신 만큼 많은 경험을 하셨을 텐데,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으실까요?

말순: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요. 그만큼 예기치 못한 사고도 많았다는 뜻이겠지만요. 그 중 한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암전 상태에서 큰 세트가 나가다가 무대 안쪽에 서 있던 조명타워(조명기가 달려있는 이동할 수 있는 기둥과 같은 형태)가 넘어가면서 아주 큰 굉음이 나고 바닥에는 조명기가 깨져 유리 파편들이 있었어요. 당시 장면에서는 배우들이 맨발로 액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긴장감은 최고조였죠. 다행히도 다친 배우들은 없었고, 그 장면이 1막 엔딩 장면이라 인터미션 때 무대 정리하느라 고군분투했던 적이 있었어요. 헌데 더 의아했던 건 관객들이 사고를 눈치채지 못했던거에요. 그렇게 큰 굉음이 났는데도요. 왜냐하면 조명타워가 쓰러지는 순간에 천둥번개 소리가 울려 퍼지는 효과음이 플레이되는 순간이었거든요. 그게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아무도 사고라고 인식하지 않고 공연은 끝까지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어요. 무대가 가장 매력적인 것은 라이브라는 거에요. 같은 공연을 하더라도 그날의 공연은 그날뿐이니까요. 공연을 멈춰야 할 정도로 큰 사고도 있긴 했지만 인터컴(통신장비)으로 저의 큐와 오더를 받는 모든 팀들의 프로페셔널함과 팀웤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었던 건 서로를 믿는 마음에서 비롯된 결과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과정들 속에서 한 계단씩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4

라엘: 말순님은 무대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다 알고 계시잖아요. 혹시 무대 뒤편의 백스테이지에서 바라본 공연과, 관객석에서 바라본 공연에는 차이가 있을까요?

말순: 그럼요 차이가 대단합니다. 백스테이지는 그야말로 예술이에요. 마술 같은 공간이죠. 관객석에서는 화려함을 볼 수 있다면 백스테이지는 치열함과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어요. 하지만 저는 항상 팀들에게 관객과 호흡을 같이해야 한다고 얘기하거든요. 앞과 뒤는 서로 다르지만 같은 호흡으로 공연을 진행할 때 들숨과 날숨처럼 그 사이사이를 채워나가는 거죠. 뮤지컬 ’레베카’라는 작품을 할 때 2막 전반부에 ‘레베카의 방’ 세트가 조각조각 흩어지면서 극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장면이 있어요. 많은 관객분들이 세트가 자동으로 움직이는 걸 보면서 많이 신기해하셨거든요, 제가 무대감독 하면서 ‘세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제일 많은 질문을 받았던 부분이기도 하구요, 관객들은 모르지만 백스테이지에서는 그런 마술의 방법들을 알 수 있는 특별한 곳이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너무나도 백스테이지를 사랑합니다.

 

 


#5

라엘: 무대 밖의 일상도 궁금해져요. 말순님 업무 외에 어떻게 하루를 보내세요? 요즘 생긴 취미라든지, 관심사라든지 아주 사소한 TMI도 좋아요!

말순: 저는 프리랜서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시간을 분 단위로 사용하는 게 습관이 됐어요. 계획 세우는 것도 좋아합니다. 계획 세울 때 몇 시부터 몇 시 이렇게 말구요, 운동 90분, 공부 30분, 이동 40분 등등 이렇게 계획을 세웁니다. 그래서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그중에서도 운동을 너무 좋아해요.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볼링, 골프 등등. 한번은 걷다 보니 하루에 3만 보 이상을 훌쩍 걸었더라구요. 그래도 저의 가장 최애 운동은 골프입니다. 그리고 중국어 공부는 꾸준히 하고 있어요. 실력이 늘지 않아서 문제지만 ㅎㅎ 다른 나라의 언어를 하면 생각도 문화도 삶의 간접적인 경험도 늘어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결과가 좋아야 꾸준히 하는 편인데 중국어만큼은 나름 의지력 강하게 꾸준히 하고 있는 취미이기도 하네요. 그 외에도 책 읽기, 드라마 보기, 노래, 춤, 운전, 여행 등등 시간이 허락하는 한 다하고 있어요.

 

#6

라엘: 공연을 낮과 저녁 둘 다 진행하다 보면 든든한 체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말순님만의 특별 건강 관리 루틴이 있으실까요?

말순: 특별 건강관리 라기보다는 실은 제가 체력은 타고났어요. 그래도 체력 유지를 위해 제일 필요한 건 스트레스 덜 받기인 것 같아요. 그러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면 머리가 맑아야 하고, 머리가 맑으려면 수면을 충분히 그리고 잘 취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아침에 눈을 뜨면 스트레칭과 차분한 호흡을 하는 게 저만의 루틴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영양제 많이 챙겨 먹어요 ㅎㅎ

 


 


#7

라엘: 말순님이 평소에 불리는 별명이 궁금해요!

말순: 저는 일할 때 말감독이라고 자주 불려요. 하지만 저의 찐 별명은 밥말술이에요. 밥과 술을 말로 먹는다? 대학교 때부터 불리어졌던 별명이에요. 그래서 말순아~ 보다 말술아~가 더 편하게 들릴 때도 있어요. 저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를 좋아합니다. 안 좋았던 기억보다는 좋았던 기억이 훨씬 많으니까요. 술한잔 하면서 작품 얘기, 인생 얘기, 그러면서 더욱 끈끈한 관계들이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8

라엘: 많은 분들이 삶의 낙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시는데요, 말순님만의 삶의 ‘낙’은 무엇인가요?

말순: 저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자와 더불어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사람은 되지 말자가 인생의 목표입니다. 이런 인생의 목표를 이루는 것도 저의 ‘낙’이기도 한데요. 그러려면 우선 마음이 편안한 상태를 만들거나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하는 거죠. 여러 경우의 수들이 있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는 것, 맛있는 음식 먹는 것, 여행하면서 로컬을 즐기는 것 등등요, 하지만 이렇게 물리적인 시간을 쓰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과 편안한 휴식 등으로 나의 몸과 마음을 릴렉스시켜주는 게 저만의 ‘낙’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면 무엇을 해도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9

라엘: 라엘 고객분들을 위해 삶을 살아가면서 얻은 나만의 꿀팁! 한 가지만 공유해주세요.

말순: 사람을 소중히 여기세요. 사람이 가장 소중합니다. 내가 기쁠 때, 슬플 때, 힘들 때, 내 옆에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같이 나누고 버틸 수 있었으니까요. 어렸을 때는 저 혼자 다 잘 할 수 있다 생각했고, 천하무적이라 여겼어요. 인생 독고다이. 아닙니다.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함께 나눠야 합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어요. 그리고 내 위에 있는 사람들보다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더 챙기세요.

 


 


#10

라엘: 앞으로 말순님의 행보가 매우 궁금해지는데요! 마지막으로 말순님 인생의 최종 목표 혹은 꿈이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말순: 저는 도전하는 삶이 좋습니다.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시절 저한테 항상 얘기했던 슬로건이기도 하네요. 잊고 살았었는데 라엘 덕분에 추억도 꺼내보내요. 저는 책을 쓰고 싶어요. 무대감독 시작할 때부터 끄적여 놓았던 팁들을 모아 SM PAPER라는 제목으로 책을 집필 중이었는데요. 컴퓨터가 다운되는 바람에 많이 잃어버리긴 했지만 다시 시작하고 있어요. 후배들을 위한 무대감독 이론, 실전편과 무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직업소개, (여러분들이 모르는 생소한 직업들도 많으실 거거든요) 그리고, 저의 인생 에세이입니다. 저는 무대감독을 하면서 인생을 배웠다고 생각하거든요. 계획적인 삶, 메모하는 습관, 그리고 다각적인 시야와 판단 등 무대감독은 제 인생의 거의 대부분을 만들어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이 네 가지 책이 완성되는 순간 최고의 희열이 느껴질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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