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엘이 만난 16번째 주인공은 데이터 분석가 이슬 님입니다.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미국 에스티로더에서 시니어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이슬 님의 솔직한 이야기 들어보세요!
#1
라엘: 안녕하세요 이슬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며, 라엘 고객님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이슬: 안녕하세요~! 우선,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 저는 5년 전에 미국으로 넘어와 미술품 제작 회사에서 일을 하다 최근 에스티로더로 이직을 해서 데이터분석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타이틀은 Demand planning, senior analyst인데요. 여러 브랜드들 중에 Too Faced 라는 브랜드를 맡고 있습니다. 일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미래 수요를 분석하고 예측하여, 효율적인 생산과 운영 및 매출 향상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
라엘: 라엘우먼의 첫 번째 해외 인터뷰네요! 먼 곳에 계시는데 미국으로 가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이슬: 오! 첫 번째 해외 인터뷰이군요! 더더욱 영광이네요. 😊 대학 졸업을 앞두고, 조금 막막하고 답답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어요. 저는 항상 목표를 세우고, 방학에도 쉴 틈 없이 보낸 편이어서 나름 준비가 많이 되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앞길이 막막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웠던 것 같아요.) 이것저것 계속 찾아보다가, 미국 인턴 기회를 접했고, 잠시 미국 회사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갔어요. 어쩌다 보니 오래 미국에 지내고 있고, 현재로서는 앞으로도 미국에서 지낼 예정이에요!
#3
라엘: 데이터 분석가는 어떤 일을 주로 하시는지 궁금해요!
이슬: 제 경력은 사실 데이터 분석가로 시작하지 않고, Production (생산) 부서에서 시작이 되었어요. 직급이 높아지면서, 어려운 질문에 답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수없이 왔어요. 그럴 때마다 어떤 답이 맞는 걸까, 어떻게 이 질문에 접근을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들을 하면서 데이터 분석가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데이터 분석가는 아주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포괄적으로는 수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주어진 목적에 맞게 분석 및 요약한 것을 툴을 이용해 보여주는 거에요. 이걸 바탕으로 많은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죠. 데이터 분석을 따로 공부해서 지금은 데이터 분석가로 경력을 바꾼 케이스입니다!
#4
라엘: 라엘도 미국에서 뷰티 제품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혹시, 알고 계셨을까요? 😊 미국 뷰티 시장의 메인스트림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느끼시는 한국 뷰티와 미국 뷰티의 차이가 있을까요?
이슬: 우선, 많은 분들도 알고 계시겠지만, 한국과 미국의 화장법이 많이 다르다보니, 인기 제품에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 뷰티 산업은 한국 고유의 브랜드들이 강세를 이루고 있다고 느껴져요. 특히 워낙 한국 스킨케어 제품들이 정말 훌륭하니까요. 에스티로더에는 La Mer, Jo Malone, MAC, Estee Lauder, Clinique, Too Faced, Tom Ford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있어 저는 거의 대부분 저희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데도, 항상 사용하는 한국 스킨케어 제품들은 도저히 그만 쓸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특정 아이템들은 아직도 제가 따로 주문해서 사용하고 있답니다. 😊 저희 회사에서도 아시아 시장을 더 넓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5
라엘: 미국에서 일하다 보면 즐거운 경험도 있고 우여곡절도 있었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들이 있다면요?
이슬: 저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경우여서 (현재 회사에서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분은 한 명도 못 봤어요.ㅠ)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미국 문화나 언어에 익숙치 않은데요. 그래서 문화 차이를 아직도 느끼고 있답니다. 회사에 출근하는 시간도 모두 다르고, 주 2회만 회사로 나와서 그런지 출근을 하면 다들 small talk하면서 시간을 많이 보내요. 처음에는 “이러면 도대체 언제 일을 하지?”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게다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있어서 일하는 속도가 여유롭다고 느꼈어요.
우여곡절은 아무래도 미국이라는 나라에 처음 와보면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많이 겪었어요. 특히, 미국이랑 한국은 취업하는 방법이 180도 달라요. 여기서는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한데 저는 여기에 아무런 인맥도 없다 보니 기회를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죠. 취업 관련해서 얘기하다 보면 밤을 새워도 모자를 정도에요. 😊
#6
라엘: 너무 일 이야기만 했네요~ 이슬님은 업무 외에 어떻게 하루를 보내세요? 요즘 생긴 취미라든지, 관심사라든지 아주 사소한 TMI도 좋아요!
이슬: 요즘에는 조금씩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을 늘이려고 노력 중이에요. 제가 성격상 잘 즐기지를 못하고, 계속 무언가를 해야해요. 지금까지도 미국 이주, MBA, 데이터분석 자격증, 이직 등 이걸 하면 그 다음, 그 다음이 끊임없이 있는 거죠. 이런 성향이 제 안에 크게 자리 잡혀있는데, 요즘 들어서는 건강한 방향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요. 이제는 조금 내려놓고 즐기는 시간들을 가지고 싶어서 일부러 주말에는 사람들과의 약속을 잡는 편입니다. 주중에는 제가 매일 꾸준히 정해놓은 공부들을 하고, 끝나면 TV를 봅니다. 😊 아직은 놀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조금씩 남아있기는 한데, 계속 일과 삶의 균형을 잡아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요.
#7
라엘: 바쁜 일상 중에 이슬님만의 특별 건강 관리 루틴이 있으실까요?
이슬: 저의 고민 중에 하나인데요. 회사에 일주일에 이틀만 나가다 보니, 정말 움직일 일이 전혀 없는 거에요. 회사 가는 날에도 사실 미국에서는 다 운전을 하고 다니니까 걸을 일이 거의 없어요. 그러다 보니 체력이 없어지는 게 느껴져서 짐에 꼭 가서 1시간 정도 동안 걷고 뛰고를 반복해요. 몇 달 전부터 시작한 거라 아직 간단한 운동밖에 못하지만, 지금은 꾸준히라도 하는 게 목표에요.
#8
라엘: 많은 분이 삶의 낙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시는데요, 이슬님 만의 삶의 ‘낙’은 무엇인가요?
이슬: 제 삶의 낙은 제가 목표로 한 것들을 작던 크던 해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에서 오는 것 같아요. 저는 단기간, 장기간 목표를 세우고 매일매일 아침마다 그걸 새기면서 하루를 만들어 나가는 걸 좋아해요. 그러면 제 삶이 꽉 찬 느낌이 든달까요? 예를 들면, 올해 저의 목표는 데이터 분석가로 커리어를 전향하고, 가능하다면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올해 초에, 2월까지 자격증 따고, 4-5월에 job search하고, 6-7월에 인터뷰 보면서 이직을 한다는 플랜을 짰는데, 감사하게도 그 플랜 그대로 진행이 되었어요. (자격증 공부를 9개월 동안 한 거여서 3월 한 달은 쉬는 날로 정했어요. 😊) 다이어리에 잘 적어놓고 하루하루 되새기다 보면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날들이 모여서 장기간 목표를 이룰 힘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9
라엘: 그렇다면 현재 이슬 님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평소 고민 해결 방법도 알려주세요!
이슬: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앞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는데, 플랜을 쉴 틈 없이 짠다는 거에요. 자기 계발에는 좋은 습관이고, 분명 큰 강점인데, 저는 살짝 습관을 넘어서서 제 삶에 너무 깊숙이 자리 잡은 듯 해요.. 쉬면서도 계속 불안함이 가시질 않는 거죠.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제 자신이 어떨 때 불안을 느끼고, 왜 불안한 건지 인지를 하려고 노력했어요. 조금씩 다른 것들에 집중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지금은 훨씬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10
라엘: 앞으로 이슬 님의 행보가 매우 궁금해지는데요! 마지막으로 이슬님 인생의 최종 목표 혹은 꿈이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혹은 작은 소망도 좋아요!!)
이슬: 시간이 흐르고 제가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도움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떤 방식으로 이뤄나갈지는 이제 차차 작은 목표들을 이룸으로써 저의 능력을 충분히 쌓으면서 정해질 것 같아요. 아직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궁극적으로는 작게라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그런 일을 할 수 있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저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왔고, 그걸 돌려줄 수 있는 순간들이 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